맘's 일상

[주말농장]4월 18일, 열무 싹이 났어요~

다시,봄 2010. 4. 2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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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 솔밭주말농장 2탄~~!!
씨 뿌리고 온지 2주가 지났어요.
물도 한번 못주고... 그렇게 자주 내리던 비도 왜이리 안와주시는지...
글고 날씨는 왜이리 추워주시는지...
2주 동안 우리 상추가 나오다 말라죽거나 얼어죽은건 아닌지 무지 걱정을 하면 갔더랬죠.
울 엄니는 마구잡이로 난 채소들 새싹을 솎아줘야 한다며
커다란 이마트 봉지까지 챙기셨고...ㅋㅋ
전 아침일찍 일어나 김밥까지 쌌어요.


바로 여깁니다. 수민이네...
부푼 마음을 안고 달려갔는데 멀리서보니 아직 흙밖에 안 보이더군요.
앞쪽에 검은 비닐 덮인 곳은 감자를 심어놓은 곳이에요.
간혹 밭을 보면 이렇게 검은 비닐을 씌워놓은 곳들이 있죠?
이걸 힘들게 왜 씌워야 하나... 생각했는데...
비닐을 씌우면 햇빛을 못 받아 광합성을 하지 못해 잡초가 안 자란다네요.
그럼 감자는 어떻게 자라느냐구요??ㅋ

감자심기 tip1

1. 땅이 볼록해지도록 흙을 모아 토닥토닥~

2. 검은 비닐을 덮고 비닐 가장자리를 옆에 남은 흙으로 덮어줍니다.
(다른 집들은 엄청 깔끔하게도 단장해 놓았던데 저희는 완전 엉망이에요.ㅠ
근데 이렇게 해도 잘만 자란다니 걱정 안할래요..ㅋ)
3. 봉지 위에 군데군데 큰 구멍을 뚫어 씨감자를 싹 난 부분이 하늘을 향하도록 꾸욱 눌러 심어요.
4. 구멍 부분을 흙으로 덮어줘요.


그러니... 감자는 햇빛을 보고 당근! 알아서 자라주겠지요??^^

한가지 더! 저처럼 완전 초보, 농사에 관해서는 일자 무식인 사람들 중엔
혹 이런 생각 해보신 분들 있을지도 몰라서요.
위에서 잠깐 언급하긴 했지만,
"감자도 씨가 있나??"
하고 말이죠...ㅋ
저도 지금은 이렇게 웃고 있지만
웃을 일이 아니더라구요.ㅋ
사실 저도 첨에 감자는 뭘 심어야 하나...했거든요.
꽃집에 가서 "감자씨 주세요~"할 뻔 했어요.

감자 심기 tip2

감자를 심을 때는 반드시 '씨감자'를 심어야 한다네요.
집에서 먹던 감자가 싹이 났다고 해서 심거나
혹은 아무 감자나 갖다 심는 사람도 있다는데
절대 그렇게 하면 안된다네요.
사실 저도 집에서 싹 난 감자 갖다 심을까 생각했었는데..ㅋ
이런 감자들을 심으면 바이러스가 생겨 병에 잘 걸린대요.



짜잔~! 넓적한 잎의 새싹이 났어요.
씨 뿌릴 때 여기저기 맘대로 마구 뿌려대서
어디서 뭐가 날지 몰랐는데
엄니께서 보시더니 이게 열무라네요.
강하게 생겼어요.
그래서 싹도 제일 먼저, 제일 튼튼하게 나왔나봐요.


저기 파란색 알맹이 보이나요?
저게 바로 열무씨예요.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아직 싹이 나지 않은 것도 꽤 많더라구요.


예뻐서 자꾸 열무만 찍게 돼요.ㅋㅋ
아침에 나오면서 신랑에게 "오늘 저녁 메뉴는 새싹비빔밥이야!"라며
큰소리 땅땅 쳤는데...
아래 사진을 보세요.


실제로는 싹이 저렇게 작아요.
가까이서 본 것과 넘 다르죠??
새싹비빔밥은 커녕, 솎아줄 것도 없었네요..ㅋ


우리 밭에 와준 지렁이예요.
울 수민인 지렁이가 안 무섭대요.
"수민아~ 지렁이가 있는 땅은 좋은 땅이야? 나쁜 땅이야?" 물었더니
1초도 안걸려 "좋은 땅!" 하고 대답하네요.
<한나의 방울토마토>라는 책에서 봤거든요.
지렁이가 있는 땅은 영양분이 많은 좋은 땅이라고...
역시 책의 위력이란~!!^^
 


청경채 씨도 뿌렸어요.
청경채는 집에서도 가장 쉽게 키울 수 있는 채소래요.
샤브샤브에 넣어먹거나 쌈을 싸먹으면
아삭아삭 정말 맛있는 청경채!
완소 채소 중 하나지요^^


이게 바로 쳥경채 씨앗이에요.
파랗고 동글동글~
우리 수민이 손 위에 있는데도
이렇게나 작아요.


안그래도 한곳에 뭉쳐서 난 싹 주변에
청경채 씨를 드르륵~ 아예 부어놔버렸네요 울아들...ㅋ
이 싹은 뭔지 모르겠어요. 
가늘고 귀엽게 나와있는데... 울 엄니도 모르시겠대요.
그냥... "상추 아닌가?"하고 추측만 할 뿐...ㅋ
좀 더 크면 제 모습을 드러내겠지요?


집으로 가기전에 물을 줬어요.
수민아빠는 워낙 바빠주시는 관계로
앞으로 농장에 갈 시간이 거의 없을 것 같아
기념으로 물주는 샷을 찍어봤네요.ㅋ
그래야 나중에 요녀석들 뽑아먹을 때
자기도 한 몫했다고 당당할 거 아니겠어요?ㅋ

아웅~ 그런데 울 수민이에게 저 조리는 넘 크고 무겁네요.
게다가 아빠가 앞부리 없는 조리를 줘서
새싹 있는 곳에 완전 물웅덩이를 만들어버렸어요.
천원샵 같은데서 작은 조리 하나 들여와야겠어요.^^

올 봄은 징하게도 오기 싫은지
따뜻하다 춥다를 아직도 반복하네요.
이젠 2주 후에나 농장에 가봐도 될 것 같아요.
달라진 새싹이들 모습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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